By
이훈영
•
2022-05-24
작성
•
2022-11-03
업데이트
1. 정의
식중독은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소화기가 감염되어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급성 또는 만성으로 나타나는 질환을 통칭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식품 안에 들어있는 세균이나 세균의 독소 때문에 식중독이 발생합니다. 흔히 ‘장염’과 같은 의미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2. 원인 및 증상
식중독의 원인균은 다양합니다. 대부분의 식중독균은 4~60˚C의 온도에서 증식하며, 대부분 35~36℃ 내외에서 번식 속도가 가장 빠릅니다. 따라서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세균성 식중독의 위험이 가장 높습니다.
식중독의 증상은 원인 물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보통 일정 시간 잠복기를 거친 뒤 구토, 어지럼증, 두통, 설사 등을 동반합니다. 심한 경우 전신 발열까지 생기는 경우도 있으며, 일부 세균이 만들어내는 독소의 경우 신경 마비, 근육 경련, 의식장애 등의 증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① 포도상구균
포도상구균은 자연계에 널리 분포된 세균의 하나로, 식중독뿐만 아니라 피부의 화농, 중이염, 방광염 등 화농성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균입니다. 수십 종의 포도상구균 중에서도 황색 포도상구균이 식중독을 일으킵니다.
2~4시간 잠복기를 거쳐 심한 구토, 어지럼증, 두통 등이 나타납니다.
② 살모넬라균
살모넬라균은 열에 약하여 저온 살균(62∼65℃에서 30분 가열)으로도 충분히 사멸되기 때문에 조리 식품에 2차 오염이 없다면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살모넬라균은 저온 및 냉동 상태에서뿐 아니라 건조 상태에도 강하여, 이에 의한 식중독은 6∼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최근 개, 고양이 등 애완동물과 녹색 거북이가 살모넬라균의 중요한 오염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6~72시간 잠복기가 있고, 복통, 설사, 열이 있습니다.
③ 장염 비브리오균
비브리오균으로는 비브리오 파라헤몰리티쿠스(장염 비브리오)와 비브리오 콜레라가 있습니다. 육지에서 비교적 가까운 바다나 갯벌에 분포하는 장염 비브리오균은 수온이 20℃가 넘는 환경에서 왕성히 증식하나, 저온에서는 활동이 둔화되며 5℃ 이하에서는 거의 증식할 수 없습니다. 열에 약하여 60℃에서 15분, 100℃에서 수 분 내로 사멸합니다.
장염 비브리오는 바닷물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해산 어패류가 오염원이 됩니다. 고등어, 문어, 오징어, 피조개 등의 표피, 내장, 아가미 등에 부착된 장염 비브리오균이 조리 과정 중 회에 오염되고, 시간이 경과하며 오염된 장염 비브리오균이 증식하여 직접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어패류에 부착된 장염 비브리오균이 냉장고, 도마, 행주, 칼 및 조리자의 손을 통하여 다른 식품을 오염시키고, 이 식품을 섭취함으로써 2차 오염으로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대부분 12~24시간 잠복기가 있고, 발열, 두통,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⑤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균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 식중독은 세균에서 생산된 신경 독소에 의해 증상을 일으키는 신경마비성 질환으로, 치사율이 높은 식중독입니다. 통조림 식품이나 병에 밀봉한 식품, 진공 포장된 소시지 등 제품을 가공할 때 살균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균이 증식합니다.
12~36시간의 잠복기가 있고, 보통 얼굴, 눈, 목의 근육에서 증상이 시작됩니다. 메스꺼움과 구토, 복부 경련 증상도 있을 수 있습니다. 얼굴과 머리에서 시작한 근력 상실은 팔과 다리, 호흡근육으로 진행돼 감각에는 이상이 없는 하지 마비 증상이 나타납니다.
⑥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리젠스(웰치균)
집단 급식 시설 등 많은 사람의 식사를 조리할 경우 발생하기 쉬워서 '집단 조리 식중독'이라고도 불립니다. 육류, 어류 및 그 가공품과 같은 고단백 동물성 식품을 가열 조리 후 용기에 담아 장시간 방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웰치균은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잘 발육하는 혐기성균으로 집단 급식 시설 등에서 음식을 가열조리 후 용기에 담는 과정에서 산소가 제거되고 이후 장시간 실온에 방치되며 증식합니다.
웰치균은 열에 강하기 때문에 저온보존하고 섭취 전 가열하며, 대량의 음식을 만들 경우 한꺼번에 담기보다 조금씩 나누어 보관해야 웰치균에 의한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6~22시간의 잠복기가 있습니다. 주 증상은 설사와 복통이며, 일부 환자에서는 구역, 구토, 발열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진단
식중독은 몇몇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증상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단순히 증상만 가지고는 그 원인균을 알 수 없습니다. 식중독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원인균 진단을 위한 검사가 불필요하지만, 발열과 장염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대변검사(세균 배양 검사)가 필요합니다.
4. 치료
식중독 증상으로 발생하는 설사와 구토에 의한 탈수를 치료하기 위해 경구수액이나 정맥주사를 통해 수분을 충분히 공급합니다. 혈변이나 발열이 심한 경우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항생제 투여가 필요합니다.
특히 설사는 장내 독소를 씻어내는 반응이므로 설사 증상이 심하다고 지사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장 속에 있는 독소나 세균의 배출이 늦어 회복이 지연되고 경과가 나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음식부터 섭취합니다.
5. 예방
-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조리 시 손을 자주 씻습니다.
- 신선하고 질 좋은 식품을 선택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 식품 조리에 사용하는 모든 기구는 깨끗이 세척하고 소독합니다.
- 육류, 가금류, 계란 및 해산물은 완전히 익혀 먹고, 모든 음식은 안전한 온도에서 보관합니다.
- 산이나 들에서는 버섯이나 과일 등을 함부로 따먹지 않아야 합니다.
- 어린이, 노약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식중독으로 심한 설사 증상이 생기면 탈수를 방지하기 위하여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합니다.
6. 출처
- 국가건강정보포털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main/mainPage/main.do
-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http://www.snuh.org
-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 https://www.amc.seoul.kr
- 세브란스 건강정보 https://medicine.yonsei.ac.kr/health/index.do
- 사진: pixabay